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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LCK Summer] 득실 통계로 보는 시즌 종료

표준라이브러리 2017. 8. 11. 01:22

어느덧 2017년의 LCK 서머 정규 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와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치루는 상위권 팀들은 당장의 다가올 경기들을 위해 스크림과 전략 구상에 힘을 쏟고 있을것이고, 승강전을 앞두고 있는 하위팀들 역시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을 것입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각 팀들의 스프링, 서머 시즌의 득실추이를 살펴보면서 어떤 이슈가 있었고,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남은 올해의 일정들을 관람하는데 있어서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특별한 포인트가 있을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롱주 게이밍은 올해 LCK 팀들 중에 가장 임펙트 있고, 성공적으로 변화한 팀입니다. 득실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래프의 모양새가 확연히 다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롱주가 본격적으로 스타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두 팀 분량의 선수들을 운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시도를 많이 했지만, 그 때마다 결과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 스프링 시즌 전에는 남아있던 많은 선수들을 정리하고 스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한 메인 팀을 결성하면서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스프링 시즌 득실 그래프를 보면 들쭉날쭉한 모습이 보여주듯 반등할 기회가 올 때면 치고 나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팀이었습니다.


서머 시즌을 시작하기 전 프릴라를 중심으로 신예(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들로 팀 구성을 마친 롱주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생각바는, 팀 컨셉 자체는 노련한 프릴라의 지휘아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으나, "칸"과 "커즈" 선수가 LCK에서는 미지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과연 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깜짝 놀랄만큼의 첫 경기를 치뤄냈습니다. 또한 1주차의 기세가 2주차에 없어지는가 했지만, 3주차 이후 압도적으로 연승을 거두면서 착실하게 승과 득실을 챙겨갔습니다.


패배한 경기가 적고, 한 팀에게 두번 패한것도 없어 (skt, 진에어, 삼성, kt 순으로 4패) 특정팀에 상성이 있는것도 아니라, 이번 결승 무대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기대됩니다. 걱정이 되는 점은 당연한 것들이지만, "플레이오프 기간동안 경기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가?"와 "큰 경기를 앞두고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는가?" 일 것입니다.




kt 롤스터는 스프링 시즌에 비해 안정감을 한껏 끌어 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세밀하게 본다면, 의아한 요소들이 있긴해도, 큰 관점에서 봤을때는 득실 그래프에서 보여주듯 하락 중인 지점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팀워크 측면도 많이 개선되어 보이고, 특히 "폰" 선수의 기량이 꽤 많이 올라온것이 호재일 듯 합니다. 다만, 여전히 skt 상대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skt가 올라온다면 조금은 긴장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래도 kt의 모든 주전 선수들이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하기 때문에, 단기전 맞춤 밴픽전략을 잘 구상한다면 skt든 롱주든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입니다.




2016년 롤드컵 진출전 이후부터 꾸준히 강팀임을 입증한 삼성 갤럭시. 이번 서머에는 다소 주춤한 구간이 있긴 했지만, 성적 자체는 스프링과 큰 차이가 없는것이 안정적이고 탄탄한 팀 색깔과 맞아 떨어집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넘어야 할 산이 많고, 과연 안정적인 힘이 발휘 될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후반기 들어 크라운의 침체된 기량이 아쉽다는 점과 함께, 뒤에는 SKT와 아프리카가 있고 앞에는 롱주와 KT가 있습니다. 


상대 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해도 SKT와 아프리카 두 팀 모두 단기전에서 상대하는데 있어 무서운 팀임에는 분명하고, 특히 kt에게는 2016 서머 때 부터 플레이오프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트라우마(작년 롤드컵 선발전에서 깨지나 싶었지만, 이번 스프링때 다시 패배가 반복됨)가 있어 험난한 플레이오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이렇게 겹쳐져 있는 위기들을 잘 모면할 수 있을지가 이번 삼성전을 관람하고 응원하는데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SKT T1은 "어차피 우승은 SKT"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있을 정도 정규 시즌에 약간 주춤했더라도 끝끝내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는 많은 팀이기에 플레이오프에서의 SKT가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쉽게 결승에 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SKT 관련 기사에서도 알려졌고, 득실 그래프에서도 보여지듯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에 신체적, 정신적 피로로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졌었고, 그 떨어진 경기력으로 인해 패배를 겪고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SKT는 최상의 경기력으로 감각을 회복하는게 해결해야 할 사항입니다. 시즌 후반에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진화하고 가까스로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루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므로, 플레이오프 시작을 앞두고 바쁘게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위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이 기회를 잡아 실전 감각과 경기력을 극한으로 올린 상태로 결승까지 간다면 충분히 우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어 있고 그 어느때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있는 SKT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와 치루는 와일드 카드전이 매우 기대됩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스프링 시즌과 비교하면 득실 낙차를 줄이는데는 성공하였습니다. "1세트의 강자"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2세트는 시원하게 말아먹는..." 타이틀이 있어서 그런지 득실 그래프가 굉장히 왔다 갔다 해도, 전체적인 기울기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그 어느팀과 비교해도 미드의 "쿠로" 선수(시즌 MVP 공동 1위)의 폼이 매우 좋기 때문에 탑과 바텀이 이를 받쳐줄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모습을 갖출것입니다. 물론 서머 시즌 보여줬던 1세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을것입니다.


과연 이상적인 경기력이 나올지는 와일드카드전이 되야 알 수 있겠지만, 와일드카드전이 3전 2선승제인것이 아쉬울만큼 SKT와 아프리카의 대결은 흥미진진합니다.




중위권으로 발돋움한 진에어 그린윙스. 서머 시즌의 행보를 생각하면 이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건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그래도 경기력 측면에서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욱 튼실하게 팀을 가꾸는일만 남은듯 합니다.


게다가 아직 가까운 시일내에 일정이 남아있는 다수의 팀들에 비해 여유롭게 정비할 수 있다는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남은 일정을 준비중인 팀들과 스크림 일정이 있을테니 무작정 쉬는건 아닐테지만, 마음의 짐이 없다는 점에서 편해진 심신의 효과로 더욱 기량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보여집니다.




ROX 타이거즈는 서머 시즌 중간에 갑작스럽게 "미키" 선수가 NA LCS로 이적하면서 그 공백을 "라바" 선수가 채우게 됐습니다. 그로 인한 여파가 한 타이밍 늦게 찾아왔는지 기분 좋게 시작된 2라운드는 점차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통틀어 ROX는 아쉬운점이 많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경기력과 더불어 팀워크 또한 잘 맞는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LCK에 머물러 있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점이 매우 희망적인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MVP는 스프링 시즌의 성적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을 받았지만, 시즌 후반 힘을 내면서 승강전 탈출 확정과 함께 롤드컵 선발전 진출 기회를 살려냈습니다.


경기를 치루면 치룰수록 팀 성적이 나빠져 큰 위기에 빠져있었지만 리프트 라이벌즈라는 국제대회를 경험한 뒤 좀 더 자신들을 되돌아보고 문제점들을 꼼꼼히 피드백한 시간을 가진 덕분에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것 같다고 인터뷰로 밝혔는데요,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팀을 위해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던듯 합니다. 




bbq 올리버스와 Ever8 위너스는 아쉽게도 승강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bbq는 스프링 시즌 승강전은 잘 피했지만, 서머 시즌의 승강전은 피하지 못해 더욱 아쉽습니다. 서머 시즌은 스프링 시즌에 비해 정체한 구간 없이 줄곧 하향세를 보였습니다.


Ever8 역시 하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지만 저번 스프링 시즌의 콩두와 비교하면 중간중간 승을 채우면서 하락세를 좀 더 늦춘감이 있긴합니다.


LCK 하위권의 팀이나 첼린저스의 팀들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발굴해낸 특출난 신예들로 팀을 꾸려 운영하게 되는데, 이 방식은 세미 프로 레벨 단계에서는 큰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어도 LCK에서는 상위권으로 발돋움 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팀원들간의 호흡도 중요하고 좀 더 체계적인 팀워크도 필요할 것이며, 그 밖에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팀 코치진, 관계자들이겠지만, 결국에는 팀 성적이 잘 나와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데 이게 정말 말처럼 쉽지 않은것이 현실인듯 합니다.


그래도 아직 승강전이 남아 있으니,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분명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것입니다.


특히 두 팀 모두 MVP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강했던 원인을 분석하면 초 중반 라인전을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하는것이 중요한 해답으로 보여집니다. 승강전에 올라올 첼린저스 팀(CJ 엔투스, 그 외 1팀)들이 MVP와 팀 색깔이 같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겼던 경기들과 유사한 게임이 될지 지켜보는것도 승강전을 관람하는데 소소한 재미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