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HGC 이스턴 클래시] 결승전 L5 vs MVP Black
# HGC 이스턴 클래시
3월 초 HGC 웨스턴 클래시가 유럽팀인 디그니타스의 승리로 끝나고 이어서 3월 17일 부터 3월 19일까지 HGC 이스턴 클래시가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졌습니다. HGC 이스턴 클래시는 시즌 중간에 한국 3팀(L5, MVP Black, Tempest), 중국 3팀(eStar Gaming, Zero, SPT), 대만 1팀(TFC), 동남아시아 1팀(Resurgence) 등, 아시아 지역의 총 8개의 팀이 모여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고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입니다.
모든 지역의 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미드 시즌 난투와 HGC 파이널 전에 서로 다른 지역의 팀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을 물론이고, 동시에 우승 상금이 걸려있는 만큼 출전한 팀들이 경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입니다.
3일간 상당히 많은 경기가 진행된 끝에 L5와 MVP Black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4강 승자조에서 두팀이 만났을 때는 MVP Black이 3:2로 승리하면서 먼저 결승 진출을 하게 되었는데, 잠깐의 휴식과 이겨 본 경험과 분위기를 MVP Black가 이어갔을지? 아니면 L5가 다시금 국내 1위팀의 위상을 보여줬을지? 지금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1세트 : 저주받은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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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 |
MVP Black |
전사 |
무라딘, 티리엘 |
바리안 |
암살자 |
그레이메인 |
리밍, 제라툴, 폴스타트 |
지원가 |
말퓨리온 |
카라짐 |
전문가 |
나지보 |
- |
첫 공물 타이밍에 L5가 상대의 바리안을 먼저 잡음과 동시에 공물을 가져가면서, L5가 기분 좋은 시작을 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공물 교전에서 먼저 자리를 잘 잡은 MVP Black이 다소 무리한 L5의 영웅들을 끊어내는데 성공하고. 이 후 라인 운영으로 레벨이 약간씩 앞서게 되면서 MVP Black가 경기 분위기를 리드하게 됩니다.
MVP Black이 탑 라인과 미드 라인을 스플릿 푸시 하면서 상대적으로 바텀 라인의 압박이 느슨해졌고, 이 틈을 L5가 잘 노려 자신들의 진영인 바텀 지역 우두머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우두머리를 앞 세워 바텀을 압박하며 비등비등 따라가는듯 보였으나, 바로 이어진 공물 교전에서 L5가 대패함으로써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두 팀 모두 20레벨이 넘어간 시점에, 바텀 우두머리와 공물을 둘러싼 한타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L5는 상대의 폴스타트가 없는 동안 바리안을 먼저 잡아내면서 추격하였지만, 오히려 말퓨리온을 내주게 되어 더 이상의 이득을 가져갈 수 없었습니다. 분위기 반전을 저지한 MVP Black은 유리하게 형성된 라인을 바탕으로 탑 지역의 우두머리를 가져가는 선택을 하였고, L5는 뒤늦게 이를 저지하러 갔지만 MVP Black이 역으로 잘 끊어내면서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가게 됩니다.
우두머리 사냥을 저지하러 온 L5를 위 아래로 급습하는 모습
# 2세트 : 하늘 사원
| L5 | MVP Black |
전사 | 데하카, 정예 타우렌 족장 | 티리엘 |
암살자 | 폴스타트, 제라툴 | 라그나로스, 발라 |
지원가 | 카라짐 | 루시우 |
전문가 | - | 머키 |
요즘 리메이크 되어 입지가 나름 높아진 머키를 선택한 MVP Black였지만, 초반 라인 푸시로 크게 이득을 보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첫 사원 교전에서 L5가 좀 더 사원을 점령해 갔고, 이어 두번째 사원 타이밍에 추격하는 L5에게 영웅들이 끊기면서 스노우볼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MVP Black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상대가 보이지 않는 틈을 타서 우두머리를 시도하였지만, 이를 급습한 L5가 MVP Black을 잘라내고 우두머리 까지 뺏어가면서 크게 이득을 보게 됩니다. 이 후에도 MVP의 공세를 바로바로 저지하면서 차이를 벌려 나갑니다.
불리한 와중에도 MVP Black은 루시우의 기동성과 소리 방벽을 이용한 한타 유지력과 머키의 빠른 합류 싸움으로 버텨봤으나, 이미 라인과 성채가 많이 밀려 있는 상황이 되서 사원 싸움에 크게 유리해진 L5가 사원을 독식하면서 2세트를 승리하게 됩니다.
영리하게 싸움을 열어 한타 승리와 우두머리를 가져가는 L5
# 3세트 : 불지옥 신단
| L5 | MVP Black |
전사 | 데하카, 무라딘 | 자리야, 티리엘 |
암살자 | 루나라, 제라툴 | 라그나로스, 타이커스 |
지원가 | 말퓨리온 | 우서 |
전문가 | - | - |
초,중반 주고 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한 두 팀이었지만, 20분 쯤에 포격 응징자 점령 싸움에서 집중력이 조금 더 강했던 MVP Black이 한타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면서 3세트를 승리합니다.
우서가 인기있는 다른 지원가들에 비해 한타 지속력이 비효율적인 평이 있지만, 티리엘의 축성과 자리야의 방벽 씌우기의 도움과 천상의 보호막을 시기적절하게 잘 사용하면서 약점이 될 것 같았던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되어 최종 한타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포격 응징자 점령을 위한 두 팀간의 치열한 한타
# 4세트 : 거미 여왕의 무덤
| L5 | MVP Black |
전사 | 자리야, 정예 타우렌 족장, 티리엘 | 무라딘 |
암살자 | 발라 | 라그나로스, 폴스타트 |
지원가 | 레가르 | 루시우 |
전문가 | - | 나지보 |
MVP Black이 소규모 교전을 통해 상대 영웅을 한 두명 잡아내고 보석 수를 미세하게 앞서감으로써 첫번째 거미 여왕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이득을 챙겨나가면서 레벨과 보석 싸움에서 승리해 나가 연속적으로 거미 여왕을 소환합니다.
L5가 거미 여왕을 소환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MVP Black이 L5의 보석 반납을 집요하게 방해하면서 오히려 MVP Black이 거미 여왕을 가져가게 됩니다. 3연속 거미 여왕의 힘을 바탕으로 라인 상황이 극단적으로 유리해져, 이후의 L5팀 거미 여왕은 크게 위협되지 않았습니다.
L5는 19레벨로 최종 특성을 찍지 못한채, 과감하게 밀고 들어오는 MVP Black과의 마지막 한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MVP Black은 라그나로스의 화산 심장부를 이용해 L5의 핵 근처까지 압박하면서 최종 스코어 3:1로 2017 HGC 시즌1 이스턴 클래시를 우승하게 됩니다.
우승을 기뻐하는 MVP Black 선수들 (자료 출처 : OGN Plus 영상 스크린샷)
HGC는 각 팀들이 경기를 치룰 때마다 빼어난 경기력으로 감탄과 재미를 선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그만큼 현재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인지도와 게임을 즐기는 유저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선수들과 팀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포기하지 않고 힘내서 앞으로도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경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영상
유튜브 OGN Plus 채널 : https://www.youtube.com/c/ognplus
HGC Korea 시즌1 경기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vEkgn9uepVQBKLt0Pb3jxkSlQRW_lvlm
HGC Eastern Clash - Day1 : https://youtu.be/xNUAwcC2sRY
HGC Eastern Clash - Day2 : https://youtu.be/GeUaQuMpSKQ
HGC Eastern Clash - Day3 : https://youtu.be/OMAmjjghe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