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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LCK Spring] 통계로 보는 시즌 종료

표준라이브러리 2017. 4. 4. 01:05
이 글은 이전에 올렸던 "1라운드 마무리와 통계"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를 먼저 보시고 이 글을 보시면 더 재미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4월 2일 아프리카 vs MVP의 순위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2017 LCK Spring Split 정규 시즌이 끝났습니다. 이번 시즌도 역시 중위권 싸움이 활발해 시즌 종료 직전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으로 그 끝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시즌이었습니다.


포스트 시즌 혹은 승강전을 준비하는 팀들은 쉴틈 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고 이 뿐만 아니라 어차피 다음 섬머 시즌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정규 시즌이 끝난 다음에도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낼텐데, 이렇게 수고해주시는 선수들과 팀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LCK Spring 정규 시즌 순위표

순위

팀 명

득실차

비고

1

SKT T1

16

2

+22

 

2

삼성 갤럭시

14

4

+17

주의 2회 누적. 득실차 -1 

3

KT 롤스터

12

6

+14

 

4

아프리카 프릭스

10

8

+2

주의 2회 누적. 득실차 -1

순위 결정전 승리

5

MVP

10

8

+2

 

6

ROX 타이거즈

8

10

-5

 

7

롱주 게이밍

8

10

-6

주의 2회 누적. 득실차 -1 

8

bbq 올리버스

5

13

-12

 

9

진에어 그린윙스

4

14

-16

 

10

콩두 몬스터

3

15

-21

 



순위표를 보면 SKT T1, 삼성 갤럭시,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MVP가 포스트시즌을 치룰 예정이고, 진에어 그린윙스, 콩두 몬스터가 첼린저스 리그 상위 2팀(CJ 엔투스, Ever8 Winners)과 함께 승강전을 치룰 예정입니다. 


일단 시즌 중에 각 팀의 행보는 어땠는지 득실차 추이 그래프를 통해 분석해보겠습니다.
(해당그래프는 주의 누적으로 인한 차감은 적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세트 스코어로만 집계했습니다.)




skt와 삼성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강팀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삼성은 시즌 초반 정체기인듯 보였지만 중반부터 승승장구하여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형태를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두 팀 모두, 팀이 위기일때마다 식스맨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이를 적절히 잘 활용한 코칭스테프의 능력이 매우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kt와 아프리카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에 안착했습니다. 다만 모든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일것 같다는 처음 기대와는 달리 중간중간 mvp와 삼성에게 덜미를 잡히고, 또한 라이벌인 skt에게 뼈아픈 연패를 하면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조금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역시 마린을 필두로 쟁쟁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 기대감이 높았지만, 어느 팀을 상대하든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팀으로 비춰졌습니다. 다행히 2라운드 접어들면서 처음 구성한대로 틀이 갖춰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상위권에 들어 마지막 mvp와의 순위결정전도 기분좋은 승리로 4위가 되었습니다.


두 팀 다 스펙 좋고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번 포스트 시즌의 다전제 싸움에서 제일 기대되는 두 팀이기도 합니다.

  



mvp와 rox는 굴곡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한 두팀입니다.


mvp는 시즌 중반 무서운 기세로 kt의 뒤를 바짝 쫒으면서 다크호스의 면모를 과감히 보여줬지만, rox전 패배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게 아쉽습니다. 또한 근래 패패한 게임을 보면 자신들이 장점으로 삼았던 한타 싸움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경기력이 매우 침체되어 있는데, 시즌 중 전략적인 픽을 과감히 써왔던 mvp이므로 이번 아프리카와의 와일드 카드전때는 새로운 밴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rox는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치닫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다가, 마이티베어의 영입과 함께 IEM 퀄른 무대를 치루고 온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의 최적화가 이뤄지니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무력하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롤챔스팀 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롱주와 bbq는 아쉽게도 2라운드 시작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롱주는 2라운드 시작전 쏭 코치와의 결별이, bbq는 삼성과의 2연전을 내리 패배가 계기가 된 듯 무기력한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를 거듭했습니다. 롱주는 2라운드 중반에 bbq와 rox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회복하는듯 보였지만, skt와 아프리카에게 패배하면서 이어 콩두전 마저도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bbq 역시 거듭되는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시즌 종료까지 다다른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 섬머 시즌을 위해서라도 두 팀은 패배에 개의치 않고 좋은 분위기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에어와 콩두는 시즌 초반부터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승강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희망인 것인 두 팀 모두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것입니다.


진에어는 레이즈의 포지션 변경으로 소환-레이즈 라는 나름 공격적이고 탄탄한 탑-정글의 모습을 보여줬고, 콩두는 제파 코치 합류로 게임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kt를 이기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프를 통해 이번 2017 롤챔스 스프링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3상승, 4굴곡, 3하락이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듯 합니다.


다음은 챔피언 밴픽에 대한 이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제일 먼저 1라운드때 뜨거웠던 르블랑, 렝가, 카밀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 없습니다.



카밀은 밴률 90.5%, 픽률 9.5%로 스프링 시즌 모든 세트에서 밴이되거나 픽이 된 유일한 챔피언입니다. 1라운드 "필밴 카드"라고 불릴만큼 높은 밴률을 자랑했던 르블랑, 렝가, 카밀 중 카밀만이 밴픽률 100%를 유지했는데, 밴이 된 경우 중에 무려 선밴만 99.5%이었습니다. 후밴은 딱 한번 3월 1일 진에어 vs rox 경기의 2세트에서 레드 진영인 진에어가 밴한 경우만 있었습니다. 어째든 카밀은 모든 팀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챔피언인 만큼 픽이 되었을 때 승률 또한 66.67%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카밀이 나온 게임은 대부분 카밀이 주목받았고, 이 중에는 아프리카팀이 제일 임팩트있게 카밀을 다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래 참고 영상을 첨부합니다.)



(투신 카밀 경기)

(4분 10초 마린 카밀)



카밀이 다들 두려워 하는 볼드모트같은 존재였다면 렝가는 이래저래 꾸준히 언급되는 말포이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밴률 51.13%, 픽률, 39.82%로 2라운드 접어들면서 밴이 줄어들고 픽되는 상황이 많아져 그레이브즈와 노틸러스에게 살며시 OP 자리를 내어준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54.55%로 준수한 승률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7.5 패치 이후 몰락해버린 르블랑은 밴과 픽률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8주차까지 줄곧 밴픽률 100%를 기록하던 르블랑이 9주차의 시작인 3월 21일부터 7.5패치가 적용되면서부터 더 이상 밴이 되지 않았습니다. 7.5 패치 이후 르블랑의 밴픽률은 7.7%로 제드, 에코보다도 선호하지 않는 챔피언이 돼버렸습니다.


이외에 특이한 밴픽률을 가지는 챔피언이라면 단연 mvp팀만의 필밴 카드인 사이온을 꼽을수 있습니다. 사이온은 시즌 중 mvp 팀의 핵심이 되는 챔피언입니다.


각 팀이나 선수 개인마다 특정 챔피언을 잘 다뤄서 다른 팀들에게 저격 밴이 되는 경우야 비일비재 했고, 이번 시즌에도 몇몇 챔피언이 이런 기미를 보였습니다. 시즌 초반 페이커의 카타리나, 시즌 후반 마린의 문도 박사 등이 반짝 했으나, 사이온 처럼 꾸준히 등장하거나 승률이 빼어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전체 세트를 통틀어서는 사이온의 밴픽률은 12.22% 밖에 되지 않지만, mvp팀의 세트만 놓고 집계했을 때는 밴픽률이 61.36%로 껑충 뜁니다. 또한 모든 사이온의 밴되거나 픽된 세트는 mvp가 관여되어 있었고, 이는 mvp팀을 향한 밴이자 mvp팀이 뽑은 픽어었습니다. 승률은 픽된 7세트 중에서 6세트를 승리하여 85.71%입니다. 더군다나 탑 포지션으로만 활용되는것이 아니라 서폿 포지션도 가능하다는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기 때문에 특정 선수의 픽을 넘어서 팀 전체의 전략적인 픽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즌 중 말 그대로 "깜짝 픽"으로 딱 한번 등장한 챔피언들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잭스

- 1월 17일 롱주 vs 삼성 2세트, 롱주 픽

- 포지션 : 탑 라이너

- 결과 : 패배


레오나

- 2월 7일 삼성 vs 콩두 2세트, 삼성 픽

- 포지션 : 서포터

- 결과 : 승리


케일

- 2월 16일 skt vs 삼성 2세트, 삼성 픽

- 포지션 : 서포터

- 결과 : 패배


판테온

- 3월 25일 rox vs mvp 2세트, mvp 픽

- 포지션 : 미드 라이너

- 결과 : 패배


알리스타

- 3월 26일 kt vs 콩두 1세트, kt 픽

- 포지션 : 서포터

- 결과 : 패배


칼리스타

- 3월 29일 mvp vs 삼성 2세트, 삼성 픽

- 포지션 : 원거리 딜러

- 결과 : 승리


킨드레드

- 3월 29일 mvp va 삼성 2세트, mvp 픽

- 포지션 : 정글러

- 결과 : 패배


럭스

- 4월 1일 rox vs 삼성 2세트, 삼성 픽

- 포지션 : 서포터

- 결과 : 승리



깜짝 픽은 이상적으로는 전략적인 이점을 챙김과 동시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위에 보이는대로 이기는 경우보다 진 경우가 많다는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시즌 중에는 총 8개의 챔피언이 깜짝 픽으로 등장하였으며, 그 중 네 번, 즉 50%는 서포터로 쓰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서포터 픽 중 3번이 삼성의 픽으로 사용되었고, 이 때 서포터를 플레이 했던 선수는 바로 레이스 선수였습니다. 레이스 선수가 스프링 시즌 출전한 세트수가 6번 정도 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3번의 픽을 레오나, 케일, 럭스를 사용하여 2승을 챙겼으니 어찌보면 "등장할때마다 새로운 픽을 들고 나와 승리하겠다"라는 컨셉이 매우 성공적인 셈입니다.




앞으로 있을 포스트 시즌과 결승전이 매우 기대되는데, 매우 흥미로운 밴픽이 이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야 재밌는 통계 데이터가 나오면서 신나게 포스팅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결승전 이후나, 섬머 시즌때 더욱 재밌는 통계로 다시 한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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